방주교회

제주 서귀포 안덕면에 자리한 방주교회는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한 교회예요. 노아의 방주에서 영감을 받은 이곳은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건축적 형태와 자연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요.

물과 건축이 하나가 되는 외관
삼각형 형태의 지붕과 수직으로 정렬된 창들이 강조된 구조는 마치 물 위를 떠다니는 배를 연상시키죠. 건물 아래 조성된 수면에 비친 반영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한층 더해줘요. 물을 매개로 주변 환경과의 경계를 허물며, 건축 자체가 하나의 풍경으로 자리 잡아요.

빛을 담아내는 입면 디자인
삼각형 패널을 이어붙인 지붕은 단순한 형태를 넘어, 빛을 담아내고 반사하는 중요한 요소예요. 금속 패널로 이루어진 표면은 햇빛의 각도에 따라 다채로운 표정을 만들어내며, 시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입면을 연출해요. 낮에는 강렬한 빛을 반사하며 주변 풍경과 어우러지고, 저녁에는 부드러운 빛을 머금어 공간을 따뜻하게 감싸요.

 자연 속에 자리한 회랑
건축과 자연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이곳에서는 빛과 그림자의 변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어요. 수면 위를 따라 이어지는 길은 마치 건물 자체가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착시 효과를 만들어 내며,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내죠. 회랑을 거닐며 주변 경관과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순간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어요.

투명한 벽, 안과 밖을 잇는 경계
물에 비친 풍경과 유리벽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흐려지는 것이 특징이에요. 물은 단순한 반영의 매체가 아니라, 공간을 확장하는 역할을 해요. 빛과 그림자가 건물 안팎을 오가며 시간에 따라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것이 인상적이에요.

따뜻한 목재로 채워진 예배 공간
삼각형의 지붕을 따라 이어진 목재 기둥과 벤치가 고요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줘요. 내부는 최소한의 장식만을 남긴 채, 빛이 머무는 공간으로 계획되었어요. 자연광이 은은하게 스며들며, 예배 공간을 더욱 경건한 느낌으로 완성해요.

빛과 그림자가 만든 신비로운 내부
높고 규칙적인 목재 기둥이 리드미컬한 패턴을 만들어내고,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해요. 지붕, 기둥, 가구까지 동일한 목재를 사용해 공간 전체가 하나의 흐름을 가지며,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안정감을 줘요. 이러한 통일성은 웅장함과 경외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며, 신앙적 몰입을 돕는 요소로 작용해요.